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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DC 글로벌 동향: 중앙은행 연구·실험 현황

cbdc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중앙은행발행디지털화폐(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CBDC) 도입을 핵심 전략 과제로 삼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이 2024년 발간한 ‘CBDC 진척도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114개 중앙은행이 CBDC 연구 단계에 있으며, 이 중 11개국은 시범 운영(pilot)을 진행 중이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디지털 달러’ 연구 보고서를 2022년 말 발표한 뒤 2025년 시범 운영 개시를 목표로 내부 기술·법률 타당성 조사를 마쳤다. 유럽중앙은행(ECB)도 2023년부터 ‘디지털 유로’ 개념 설계 단계에 들어가 2026년까지 실증 실험에 돌입할 계획을 확정했다.

이처럼 주요 선진국들이 CBDC 연구·실험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금융포용성 확대, 지급결제 비용 절감, 데이터 투명성 향상, 그리고 디지털 전환 가속화라는 공통 과제가 자리하고 있다. 디지털화폐가 실현되면 소액 송금 수수료가 획기적으로 낮아질 뿐 아니라, 장부 기반의 전자화폐 형태로 거래·보유 내역을 중앙은행이 직접 관리할 수 있어 불법 자금 흐름 차단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디지털 위안화: 시범 운영에서 국제 실험까지

중국 인민은행(PBOC)은 2014년부터 디지털 위안화(e-CNY) 연구를 시작해 2020년부터 주요 도시에서 시범 운영을 개시했다. 현재까지 광저우, 선전, 베이징 등 10여 개 도시에서 약 4,000만 명이 시범 사용자로 참여했으며, 누적 거래액은 1조 위안(약 176조 원)을 상회한다. 2023년 말에는 ‘디지털 위안화 국제 거래 시범 프로그램’을 통해 홍콩·태국·아랍에미리트(UAE)와 연계 실험을 진행하며 국경 간 CBDC 교차 결제 가능성을 점검했다.

중국 정부는 2029년까지 본원통화(M0) 중 디지털 위안화의 비중을 15%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지급결제 시장에서 달러 패권에 도전하고, 디지털 경제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실제로 디지털 위안화는 중국 내 P2P 결제, 소매·숙박·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돼 현금 사용률 감소와 데이터 기반의 세원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한국의 중앙은행 디지털원화 추진 현황 및 로드맵

한국은행은 2021년 9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연구팀’을 공식 출범시킨 이후 외국 사례 분석 및 파일럿 테스트 타당성 연구에 매진해왔다. 2023년 말 발표된 ‘CBDC 중간보고서’에서는 기술적 설계 옵션(OTP 기반·블록체인 기반 등)과 법률·제도적 과제를 정리했으며, 2024년 상반기에 제한적 내부 파일럿 운용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국은행은 디지털원화(CBDC-KRW)의 도입 배경으로 △급격히 증가하는 비대면 결제 수요 대응 △소액 결제 수수료 부담 완화 △비현금 경제로의 이행 촉진 △기존 디지털 결제(간편결제·모바일 결제) 인프라 보완 등을 꼽는다. 다만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 사이버 보안, 최종 수용자(소비자) 편의성, 법·제도 정비 등의 과제가 남아있다. 이를 위해 한국은행은 2025년까지 내부 파일럿 테스트를 마치고, 2026년 공공·민간 협업 파일럿 단계로 확대할 예정이다.


CBDC 도입 효과 및 해결 과제

CBDC가 상용화될 경우 기대되는 주요 효과는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지급결제 비용 절감이다. BIS 보고서에 따르면, CBDC 전환 시 소액 송금 수수료를 평균 30~50% 절감할 수 있다. 둘째, 금융포용성 제고로, 은행 계좌가 없는 금융 취약 계층도 디지털 지갑만 있으면 중앙은행 보증 화폐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셋째, 자금세탁방지(AML) 및 테러 자금 조달 차단이 가능해진다.

실시간 거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통화정책 전파 경로 강화다. 디지털화폐를 통해 중앙은행이 통화량·거래량을 직접 모니터링함으로써 통화정책의 즉각적 효과 파악 및 미세 조정이 가능하다.

반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대규모 트랜잭션 처리 능력과 보안성 확보가 관건이며, 법제도적 측면에서는 전자화폐 법 개정, 프라이버시 보호 규정 수립, 은행·비은행 지급결제사업자와의 역할 조정이 필요하다. 또한 국민 수용성을 담보하기 위한 대국민 인식 제고와 시범 서비스 설계가 필수적이다.


주요국 CBDC 도입 현황 비교 표

아래 표는 2025년 4월 기준 주요국의 CBDC 연구·시범운영 단계 현황을 정리한 것이다.

국가단계시범 시작 연도주요 특징목표 발행 비중
중국실증운영202010여 개 도시 시범, 국제 거래 실험본원통화의 15% 이상
유럽연합(EU)설계·개념2023디지털 유로 개념 설계, 2026년 실증 파일럿 예정N/A
미국 (Fed)연구2022내부 타당성 조사 완료, 2025년 시범운영 계획N/A
한국연구·파일럿 준비20212024년 내부 파일럿, 2026년 민관 협업 파일럿 확대목표 비중 미정
바하마상용화2020샌드달러 상용화, 섬 지역 금융포용성 개선N/A


결론 및 향후 전망

2025년을 전후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CBDC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한국은행 역시 디지털원화 추진 로드맵을 구체화하고 있다. 각국의 파일럿 결과와 기술·제도적 검증을 통해 2027년경에는 다수 국가가 부분적 상용화를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데이터 기반의 파일럿 테스트와 민관 협업을 통해 디지털원화의 안정적 도입을 준비 중이다. 금융당국과 업계, 학계가 긴밀히 협력하여 법률 정비, 보안 인프라 구축, 소비자 편익 증진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향후 성공 열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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