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원칙 확립 현황과 과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을 위해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명확한 규제원칙의 확립이다. 전 세계 134개국이 CBDC 연구·검토 단계에 있으며, 이 중 44개국이 파일럿 단계에 진입했다(예: 디지털 유로, 중국 e-CNY) Atlantic CouncilReuters.
규제원칙 확립의 주요 과제는 다음과 같다.
- 발행 주체 및 권한 규정: CBDC 발행 권한을 어디까지 중앙은행이 독점할지, 금융기관 배포 역할을 어떻게 규정할지 명시해야 한다.
- 보유 한도 설정: 과도한 CBDC 보유로 인한 통화정책 교란 방지를 위해 개인·기관별 보유한도를 법제화해야 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025년 말 결정 전까지 보유 한도·계정 한도 등 세부 가이드라인 마련을 검토 중이다 CBDC Tracker.
- 이자 지급 여부: CBDC에 이자를 지급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이는 금융기관 예·적금 금리와의 상호작용을 고려한 정책 판단이 필요하다.
- 법정화폐 지위 확보: CBDC를 법정화폐(legal tender)로 인정할지, 상거래·세금 납부 등에 강제력을 부여할지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 제3자 접근 통제: 민간 핀테크 기업의 CBDC 접근을 허용할지, API 공개 범위와 조건을 규제원칙으로 설정해야 한다.
이 모든 사안은 국내외 금융당국과 입법기관 간 협의가 전제돼야 하며, 법적 불확실성 제거를 통해 시장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초국경 거래 규제방안 마련
CBDC의 잠재적 장점 중 하나는 초국경 결제 비용 및 처리 시간 획기적 단축이다. 그러나 국가 간 법체계·AML(자금세탁방지)·KYC(고객확인) 기준이 상이하여 통합 규제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 공동 규제 프레임워크
- BIS·IMF·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와의 협업을 통한 공통 규제원칙 수립
- mBridge(중국·태국·싱가포르·홍콩 공동 프로젝트)처럼 다자간 기술·법적 파일럿 모델 확대 Reuters
- AML/KYC 상호인증 시스템
- 각국 중앙은행 간 안전한 디지털 신원 인증(interoperable digital identity) 시스템 구축
- EU 디지털 신원(Digital Identity Wallet) 모델 적용 방안 검토
- 거래투명성 및 모니터링
- 분산원장기술(DLT) 활용 시 실시간 거래 모니터링 프로토콜 개발
- 거래 패턴 이상 징후 자동 탐지 및 국가 간 공유 채널 마련
- 환율·유통 한도 규제
- 환율 리스크 관리 위한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 자동 환전 기능
- 일일·월간 초국경 거래 한도 설정을 통한 급격한 자본 이동 제어
이와 같은 방안들은 초국경 CBDC 적용 시 정책적·법적 마찰을 최소화하면서 거래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개인정보 보호 및 데이터 보안 강화
CBDC는 전자지갑(e-wallet)·분산원장(DLT) 기반으로 개인 결제 데이터를 다량 수집하므로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보안이 핵심 과제다.
- 프라이버시 설계원칙:
- 완전 익명 거래보다는 ‘준익명(Pseudonymity)’ 수준에서 거래 내역 식별 정보를 분리 저장하는 방안
- 거래 내역은 암호화된 형태로 중앙은행·금융기관이 접근 권한을 분리 관리
- 데이터 최소수집 원칙:
- AML/KYC 목적으로만 필수 데이터만 수집하고, 그 외 용도에는 별도 동의를 받도록 시스템 설계
- 사이버 보안 프로토콜:
- DLT 자체의 해킹·위변조 방지를 위한 컨센서스 알고리즘 강화
- e-wallet 인증 시 멀티팩터 인증(MFA)·생체인증 도입 의무화
- 법률적 보호장치:
- 개인정보보호법·EU GDPR 등 기존 법령과의 충돌 여부 분석
- 중앙은행법 및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을 통해 CBDC 전용 법적 근거 마련
이러한 보안·프라이버시 대책은 현금 거래 대비 디지털 거래의 투명성과 안전성 간 균형을 맞춰 국민 신뢰를 확보하는 데 필수적이다.
디지털 격차 해소와 금융포용
CBDC의 또 다른 목표는 금융포용 강화이다. 경제적·지역적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지 못하면 일부 계층이 소외될 수 있다.
- 디지털 교육 및 인식 개선
- 고령층·농어촌 지역 대상 온·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 제공
- 모바일 앱 사용법·보안 수칙 등을 담은 매뉴얼 배포
- 접근성 보장
- 저사양 휴대폰·오프라인 결제(근거리통신·NFC) 지원 기능 포함
- 공공 Wi-Fi 기반 e-wallet 접근성 강화
- 비용 부담 완화
- e-wallet 설치·이용 수수료 면제 또는 최소화 정책
- 지자체 협업을 통한 무료 디지털 뱅킹 서비스 센터 운영
- 소외계층 특화 서비스
- 사회복지 급여·기부금·재난지원금 등 공공서비스 지급 수단으로 CBDC 활용
- 다자간 협업을 통한 마이크로크레딧, 소액대출 연계 서비스 개발
이와 같은 조치를 통해 CBDC는 비단 도시·고소득층만의 결제수단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디지털 머니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CBDC 도입 현황: 유럽과 글로벌 동향
지역/국가 | 단계 | 주요 프로젝트 및 법적 현황 | 참고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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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EU) | 준비·파일럿 | 디지털 유로 준비 단계(2023.11~2025.가을), 48개 기관 참여 파일럿 | CBDC Tracker |
중국 | 실험·확장 | e-CNY 파일럿: 2024년 누적 거래액 약 9870억달러 | Reuters |
나이지리아 | 상용 발행 | e-Naira 상용 운영 중, 사용자 점차 증가 | Atlantic Council |
바하마 | 상용 발행 | 샌드 달러(Sand Dollar) 전 국민 대상 사용 확대 | Atlantic Council |
미국 | 연구·검토 | FedNow(실시간 결제) 운영 중, 디지털 달러는 연구단계 | Reuters |
유럽중앙은행(ECB)은 2025년 말까지 디지털 유로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며, 현재 다양한 법적·기술적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 Startsida. 글로벌 차원에서는 3개국이 이미 상용 CBDC를 발행했으며, 44개국이 파일럿을 진행 중이다 Atlantic Counc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