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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화폐 도입 배경과 사회적 필요성

크로나

스웨덴은 전통적으로 현금 사용이 빠르게 감소하는 국가 중 하나로, 2025년 결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현금 사용 비율이 전체 결제의 10%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금 의존도 축소는 결제 시스템의 복원력(resilience) 강화와 디지털 금융포용성을 확대해야 할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특히 자연재해, 통신망 장애, 사이버 공격 등의 위기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결제가 이루어질 수 있는 대안적 결제 수단이 절실하다.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는 이러한 위기 대응 능력을 보완함으로써 결제 시장의 다양성과 공공성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웨덴 중앙은행인 리스크방크(Riksbank)는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디지털 화폐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2017년부터 E-크로나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왔다.


E-크로나 프로젝트 개요

E-크로나는 현금과 동일한 법정화폐 지위를 디지털 형태로 부여한 중앙은행 발행 화폐로, 기존 은행 예치금과 달리 중앙은행의 책임 아래 직접 공급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리스크방크는 2017년 파일럿 연구를 시작으로 2020년부터 Accenture와 협력하여 기술적 파일럿 단계에 진입했다. 현재까지 총 4단계에 걸쳐 단계별로 설계·배포·테스트를 실시했으며, 각 단계별 주요 내용은 다음 표와 같다.

단계시행 시기주요 내용성과
1단계2021년기본 설계 검토 및 법적 이슈 분석기술·법적 타당성 검토 완료
2단계2022년토큰 기반 오프라인 결제 시험오프라인 소액 결제 프로토타입 테스트 성공
3단계2023년계정 기반 온라인 거래 플랫폼 구축온라인 거래 안정성·확장성 검증
4단계2024~2025년잔액 기반 오프라인 결제 솔루션인터넷 장애 시에도 거래 가능 ‘그림자 지갑’ 시험 중 Startsida

이 표는 리스크방크가 4단계에 걸쳐 체계적으로 프로젝트를 확장해 왔음을 보여준다. 특히 4단계에서는 인터넷 연결이 끊긴 상태에서도 거래 정보를 로컬에 저장하고, 재연결 시 중앙 서버와 동기화하는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결제 인프라 복원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4단계 사업: 오프라인 결제 솔루션

4단계에서는 ‘잔액 기반 오프라인 결제(account-based offline solution)’가 핵심이다. 기존의 토큰 기반 접근법과 달리 사용자의 계정 잔액을 오프라인 기기(예: 스마트폰, 결제 카드)에 임시 저장한 후, 거래가 재온라인 상태가 되면 중앙서버와 동기화한다. 이 과정에서 결제 순서 보장, 중복 사용 방지(replay attack 방지), 잔액 일치 확인 등을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리스크방크는 디지털 인증서, 카운터(counter) 매커니즘, 정기적 동기화 주기 설정 등을 통해 보안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또한 결제 제한 한도(Limit)를 설정해 대규모 오프라인 거래를 방지하고, 사용자가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 메시지를 제공하는 UI/UX 설계를 병행했다. 이를 통해 통신망 장애, 전력 공급 중단 등 비상 상황에서도 소상공인 매장과 시민 간 P2P 결제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음을 검증했다. 해당 시험은 스톡홀름 내 주요 상점 50여 곳과 1,000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으며, 오프라인 결제 성공률은 98%를 기록했다.


보안 및 규제 프레임워크

오프라인 결제 기능이 제공하는 편의성과 복원력 강화 효과에도 불구하고, 보안 취약점과 규제적 고려사항이 병존한다. 주요 보안 이슈는 ▲결제 순서 위조 ▲이중 지불(double-spending) ▲데이터 무결성 훼손 등이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기술·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1. 디지털 인증서 기반 서명: 거래 발생 시 고유 서명을 생성하여 중앙 서버 동기화 시 서명 검증을 수행.
  2. 카운터 매커니즘: 거래마다 증가하는 카운터 값을 기록해 중복 사용을 원천 차단.
  3. 정기 동기화 주기: 일정 시간 이상 오프라인 상태가 지속되면 결제 기능 일시 중단 후 재연결 요구.
  4. 법적·규제 프레임워크 정비: CBDC 법제화, 개인 정보 보호, 자금세탁 방지(AML)·테러자금 차단(CFT) 규정 반영.

이러한 보안·규제 요소는 단순 기술 테스트를 넘어, 중앙은행과 정부 간 협력, 금융기관·핀테크 사업자 간 명확한 역할 분담이 전제되어야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다.


사용자 수용도 및 설문조사 결과

E-크로나에 대한 스웨덴 국민의 인식 조사에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 우세했다. 2024년 말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2%가 “현금 사용이 불편하다”고 답했으며, 65%는 “공공 서비스 결제 시 디지털 화폐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기술 수용도가 높은 25~40세 그룹에서는 80% 이상이 E-크로나를 실생활에 적용하는 데 찬성 의사를 표명했다.

연령대현금 불편 응답 비율디지털 결제 선호 비율
18~24세68%72%
25~40세75%82%
41~60세70%63%
61세 이상55%48%

이 같은 데이터는 E-크로나가 단순히 기술적 실험을 넘어, 실제 결제 시장에서 활용될 잠재력을 지녔음을 시사한다. 다만 고연령층의 디지털 격차 해소와 사용자 교육(onboarding)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CBDC 동향과 비교 분석

스웨덴 E-크로나 외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은 디지털 유로(Digital Euro) 연구를 진행 중이며, 중국 인민은행은 이미 디지털 위안(DCEP)을 파일럿 운영하고 있다. 아래 표는 주요 국가의 CBDC 현황을 비교한 것이다.

국가/지역CBDC 명칭현황오프라인 기능
스웨덴E-크로나4단계 파일럿(2024~5) 진행계정기반 오프라인 시험
유럽(ECB)디지털 유로타당성 조사 중(2025 보고서)검토 단계
중국DCEP전국 파일럿 운영(2021~)카드 기반 오프라인 지원
바하마샌드 달러상용 서비스(2020~)토큰 기반 오프라인 지원

비교 결과, 스웨덴은 ‘계정 기반 오프라인 결제’ 모델을 시험함으로써 안정성과 사용자 편의성 간 균형을 모색하고 있으며, 중국의 토큰 기반 방식과는 접근법에서 차별화된다. 향후 글로벌 CBDC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 및 표준화 논의가 활성화되면 스웨덴의 경험은 중요한 참조 사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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