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한강 개요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가 주도하는 ‘프로젝트 한강’은 예금 토큰(Deposit Token)이라는 새로운 디지털 결제 수단의 실사용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한 3개월(4 월 1 일 ~ 6 월 30 일) 대국민 시범 사업이다. 만 19세 이상, 수시입출식 예금 계좌를 가진 국민 10만 명이 7개 은행을 통해 전자지갑을 개설한 뒤, 기존 예금을 예금 토큰으로 전환해 실제 상·하선결제망과 연결된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해 보는 방식이다.
이런 구조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도입 이전에 민간은행이 발행-운영 주체가 되는 토큰 기반 결제 모델을 시험함으로써 사회적·경제적 파급효과를 사전에 측정하려는 의도가 크다.
참여은행별 모집·혜택 현황
7개 은행은 고객 유치 경쟁을 통해 차별화된 프로모션을 제시하며 25 일 사전 모집을 시작했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은 각 1만 6000명, 기업은행·부산은행은 각 8000명을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최근 공개된 혜택만 보더라도 하나은행은 해외여행 eSIM 쿠폰, 국민은행은 세븐일레븐 10% 할인과 스타포인트 3000점, 신한은행은 포인트 3000점을 제공해 초기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구분 | 모집 정원 | 지갑 개설 앱 | 대표 인센티브(2025.4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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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 16,000 | KB스타뱅킹 | 스타포인트 3,000 + 편의점 10% 할인 |
신한은행 | 16,000 | 신한 SOL뱅크 | 마이신한포인트 3,000 |
우리은행 | 16,000 | 우리WON뱅킹 | 추첨형 문화상품권 |
하나은행 | 16,000 | 하나원큐 | 해외여행 eSIM 쿠폰 |
농협은행 | 16,000 | NH올원뱅크 | 농산물 모바일쿠폰 |
기업은행 | 8,000 | i-ONE Bank | 세븐일레븐 모바일쿠폰 |
부산은행 | 8,000 | 썸뱅크 | 지역화폐 10% 캐시백 |
위 표는 2025 년 4 월 30 일 각 은행 공지 및 언론 보도를 종합한 것이다. 인센티브는 예산 소진 시 조기 종료될 수 있다.
예금 토큰 전환 구조와 보안 한도
예금 토큰은 참여은행의 예금을 1:1로 담보해 발행되므로, 지급결제 인프라상 **위험자산이 아닌 ‘현금 동등물’**로 회계 처리된다. 은행이 한국은행 지급준비금의 7% 이상을 별도 적립하도록 한 규제 설계는 극단적 시장 변동에도 토큰-현금 상환을 보장해 금융안정을 담보한다.
개인 한도는 보유 100만 원•전환 누적 500만 원으로 제한해 실험군의 ‘의미 있는 거래규모’를 확보하면서도 시스템 전반의 유동성 충격을 최소화했다. 결제 흐름은 ‘예금→토큰 전환→QR·NFC 결제→실시간 은행간 청산’으로 간소화돼 수수료가 0원, 결제시간은 평균 1.3초(한국은행 시뮬레이션 기준)까지 단축되었다.
가맹점 생태계: 온·오프라인 결제 범위
4 월 1 일 기준 오프라인은 교보문고·세븐일레븐·농협하나로마트(6개)·이디야 커피(부산·인천 100여 매장) 등 1200여 점포, 온라인은 현대홈쇼핑·배달앱 ‘땡겨요’·K-POP 굿즈몰 COSMO 등 20만여 가맹점에서 예금 토큰 결제가 가능하다.
특히 신한은행은 ‘땡겨요’ 전체 19만 개 가맹점에서 곧바로 토큰을 받을 수 있도록 API를 연동해 사용 편의를 크게 높였다. 사용자는 결제 직후 전자지갑 잔액이 차감되며, 필요 시 실시간으로 예금계좌로 환급할 수 있다. 실제 한 달간 파일럿 후기에서는 “5 분 내 지갑 개설·전환 가능”, “수수료 부담이 없어 소상공인에게 유리”라는 평가와 함께 “범용 가맹점이 아직 한정적”이라는 한계 지적이 동시에 나왔다.
규제·안정성: 지급준비금과 예금자 보호
프로젝트 한강은 **혁신금융서비스 지정(2024.10)**을 통해 예금보호법 적용 대상임을 명시했다. 예금 토큰이 사실상 ‘디지털 예금 증서’로 취급되기 때문에, 은행 파산 시 기존 예금과 동일하게 1인당 최대 5000만 원까지 예금보험공사가 보호한다.
또한 한국은행은 분산원장 기술을 자체 노드에 설치해 실시간 거래 모니터링과 오프라인 결제-복귀 시 히스토리 검증 기능을 운영한다. AML·테러자금 방지 규정도 동일 적용되어 고액 전환 시 은행-금감원 공동 감시 체계가 발동된다. 이러한 다중 안전망은 CBDC 도입 이전 단계에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는 핵심 장치로 평가된다.
사회·경제적 파급효과와 향후 과제
금융당국은 본 시범이 국내 간편결제시장(2024 년 결제액 182조 원) 중 최대 2%를 디지털화폐로 전환할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추정한다. 수수료 절감(평균 0.5%p)만으로도 연 7300억 원가량이 소상공인·소비자 잉여로 환류될 수 있다. 자금 이동 과정이 블록체인으로 투명화되면서 지방정부 바우처 부정수급·영세 자영업 카드깡 감소 등의 사회적 편익도 기대된다.
반면 초기 사용자 조사(4 월 23 일 ~ 29 일, 응답 2187명)에서는 “결제처 부족”(42.1%), “서비스 이해 부족”(25.3%)이 장애 요인으로 지목됐다. 규제 샌드박스 기간 이후 범용 가맹점 확대와 이용자 교육, 그리고 무엇보다 CBDC-상업은행 협업모델의 법제화가 향후 과제다. 파일럿 종료 후 3분기 중 발표될 한국은행 백서가 실험 결과와 단계적 로드맵을 제시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예금 토큰이 ‘정식 서비스’로 안착할지 혹은 ‘CBDC 직행’으로 선회할지가 가늠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