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화폐 실거래 테스트 개요: 7개 은행, 10만 이용자, 4월~6월

지난 4월 1일, KB국민·신한·우리·하나·IBK기업·농협·BNK부산은행 등 7개 시중은행이 ‘예금토큰’을 담은 공동 전자지갑 실거래에 착수했다. 참여자를 10만 명으로 제한한 이번 파일럿은 6월 30일까지 QR코드 결제만으로 이뤄지며, A 은행 지갑을 가진 소비자가 B 은행 가맹점에서도 즉시 결제·정산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는 「프로젝트 한강」으로 불리는 한국은행 CBDC 기술 검증의 대중 실험판이자, 은행권·금융위원회·한국은행이 주도하는 개방형 결제망 구축의 첫 사례다. 매일신문 – 대한민국이 pick한 뉴스조선일보
이번 테스트는 두 단계로 진행된다. ① 1차 실거래 종료 후 소비자·가맹점 설문을 통해 UX·보안·정산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② 2차 실거래에서 프로그래머블 머니(P2P 송금, 디지털 바우처) 등 고도화 기능을 탑재해 확장성을 검증한다. 금융위는 “현장 피드백을 반영해 시스템을 재정비한 뒤 상용화 로드맵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KDI EIEC
수수료 0%·즉시정산: ‘예금토큰’ 결제가 카드를 대체할 수 있을까?
가장 큰 차별점은 수수료 구조다. 신용카드 평균 가맹점 수수료가 매출 규모에 따라 0.4 ~ 1.45% 수준인 반면, 예금토큰 결제는 은행 간 정산망을 통해 수수료가 사실상 ‘0’ 에 가깝다. 가맹점은 대금이 카드사‧PG 없이 즉시 입금되므로 유동성 관리 비용을 줄이고 현금 흐름을 개선할 수 있다. 나무뉴스농민신문
구분 | 신용카드 | 간편결제(페이) | 예금토큰 전자지갑 |
---|---|---|---|
평균 수수료 | 0.4 ~ 1.45% | 0.3 ~ 1.8% (PG·정산비 포함) | 0% (파일럿 기준) |
정산 주기 | T+1 ~ T+3 일 | 실시간 또는 T+1 일 | 즉시 |
결제 방식 | IC/모바일·NFC | NFC/바코드·QR | 은행 공동 QR |
발급 주체 | 카드사 | 핀테크·은행·빅테크 | 은행(지갑), BOK(토큰) |
주요 리스크 | 연체·수수료 인하 압박 | 플랫폼 수수료·개인정보 | CBDC 규제·보안 표준 |
이러한 구조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페이’보다 복잡한 절차(앱 실행→지갑→비밀번호→QR 생성)를 감수할지는 미지수다. 사용처 확대와 UX 단순화 없이는 ‘0 원 수수료’라는 공급자 논리가 소비자에게 매력으로 전환되기 어렵다. 농민신문
간편결제 패권과 사용자 경험: 카카오·네이버·토스·애플페이를 넘어서는 과제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이미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토스페이·애플페이·삼성페이 등 빅테크가 선점했다. 2024년 모바일 결제 일평균 규모는 3.4조 원으로 카드(실물) 대비 성장세가 4.1%p 높았다. 게다가 모바일 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 비중은 76.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결제의 ‘앱 잠금 생태계’를 굳혔다. 한국은행통계청
카카오페이 한 건 결제에는 평균 7 초면 충분하지만, 예금토큰 지갑은 10 초 이상 소요된다는 현장 체험담도 있다. 빅테크 서비스가 적립·쿠폰·멤버십을 ‘락인’ 전략으로 강화하는 동안, 은행 지갑은 ‘신뢰·수수료’ 만으로 경쟁해야 한다. 따라서 ▲ UX 단일화(지갑 앱 자동 구동·생체인증) ▲ QR 표준 호환(제로페이·온누리·빅테크QR) ▲ 리워드 설계(수수료 절감분을 소비자 인센티브로 환급) 가 핵심 과제로 지목된다. 미래를 보는 창 – 전자신문
시장 규모와 성장 전망: 데이터로 본 QR 결제와 모바일쇼핑 트렌드
글로벌 QR 결제 가치는 2025년 5조4,000억 달러(약 7,200조 원) 에서 2029년 8조 달러로 5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디지털지갑 표준화 와 CBDC 연계 전략이 병행될 경우, 2027년까지 모바일 QR 결제가 비대면 결제의 30% 를 차지할 것으로 은행권은 추정한다. 미래를 보는 창 – 전자신문
한국은행의 ‘2024 지급수단 및 모바일 금융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모바일지갑 보유율은 94.3%, 월평균 간편결제 사용 횟수는 35.6회 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현금 사용 비중은 19.0% 로 하락했다. 이러한 현상은 현금 대체 수단 으로서 예금토큰이 안착할 토양을 넓혀준다. 한국은행
정책·표준·보안 과제: 상호운용성·DID·프로그래머블 머니의 미래
전자지갑 상호운용성은 기술·정책·보안 세 축이 맞물려야 한다. 블록체인 기반 DID(분산신원증명) 와 은행권의 FIDO 기반 생체인증 을 결합할 경우, 지갑 간 자동 라우팅·지능형 수수료 최적화·프로그래머블 바우처 같은 고부가 서비스를 설계할 수 있다. 학계는 “정부·은행·핀테크 간 표준 API 공유가 선행돼야 플랫폼 락인 없는 경쟁이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Korea Science
또한 자금세탁방지(AML) 규제, 이중지불 방지, 스마트 계약 취약점 등 보안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금융위는 2차 실거래에서 P2P 송금·바우처 결제 등 ‘프로그래머블 머니’ 시나리오를 검증하고, 2026년 상반기 상용화 여부 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KDI EIEC
결론
은행 공동 전자지갑 실거래 테스트는 ‘수수료 0%·즉시정산·은행 신뢰’ 라는 강점을 앞세워 카드·빅테크 중심의 간편결제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다만 사용자 경험(UX), 가맹점 확장, 표준·보안 생태계 확보 없이는 소비자 선택을 끌어내기 어렵다. 올 6월 말 실거래 결과와 2차 테스트의 성패가 국내 디지털화폐 상용화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다.